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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0 18:04
재즈, 매혹과 열정의 연대기 - 6점
스터즈 터클 지음, 이정득 옮김/이매진


진한 삶의 내음이 풍기는 책, 『재즈, 매혹과 열정의 연대기』

 진한 삶의 내음을 맡아본 적이 있는가? 달콤하면서도 씁쓸하고, 꽉 채워져 있으면서도 텅 비워버린 삶을 떠오르게 하는 내음…. 나는 『재즈, 매혹과 열정의 연대기』를 읽으며 그 지독한 내음이 느껴졌다. 아찔하며 황홀한 그 무엇….

 재즈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마치, 흔해빠진 눈물의 사연을 생각하게 한다. 따스한 빛이 비치지 않는 세상의 그늘, 그윽한 담배연기와 씁쓸한 술의 내음이 가득한 술집. 재즈는 그곳에서 태어났다. 마치, 소외받는 자들의 왕이자 친구인 마구간에서 태어난 예수처럼….

 예술은 삶 없이는 태어날 수 없다. 재즈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말의 의미는 재즈가 태어났던 곳은 곧, 연주자들의 삶이었다는 사실을 담아낸다. 따뜻한 양지의 반쪽, 그들은 술집과 그 속에 담긴 지치고 져버린 쓴맛에 익숙했다. 흥이 나는 재즈이든, 조용히 마음을 훑어가는 재즈이든 그 속에는 쓴맛이 담겨 있었다.

 끈적거리는 삶의 애환. 이런 게 정말, 재즈이자 삶이라는 걸 스터즈 터클은 보여준다. 그 누구보다 재즈처럼 살아갔던 13명의 연주자의 삶을 통해서…. 당신이 재즈를 알든지 모르든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다만, 재즈가 담았던 삶의 그 무엇을 느낄 수가 있다면 『재즈, 매혹과 열정의 연대기』에서 삶, 그 자체인 재즈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Favicon of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3406179687 BlogIcon Vishal | 2012.06.23 12:01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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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6 15:59
네 멋대로 써라 - 10점
데릭 젠슨 지음, 김정훈 옮김/삼인


책 한 권에 나의 마음을 빼앗기다. +_+

 지금껏 읽었던 책 중에서 너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것이 한 권이라도 있었니? 나는 있었어. 바로, 데릭 젠슨이 쓴『네 멋대로 써라』이지. 내가 이 책과 '처음' 만났을 당시 나는 고등학생이었어. 하루하루를 잘난 대학교를 위해 고귀한(그러나 속은 탐욕으로 가득한) 희생을 하라고 외치는 시스템에 넌덜머리가 난 고등학생 말이야. 스스로 어떤 의미도 부여하지 못하는 배움에서 탈출해서 내가 원하는 독서를 통해, 잠시나마 괴로움을 잊어가면서 성장할 때였지. 그러한 독서 중에서 만난 책이 『네 멋대로 써라』였어.

 내가 학생일 때도,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러하듯 이놈의 잘난 교육은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을 방해하고 부정하며, 괴롭히지. 나도 그랬어. 끊임없이 나를 부정 당하는 곳에서(혹은 내가 아닌 다른 이가 되는 것을 긍정하는 곳에서) 정말 미칠 것만 같았어. 그런데 그렇게 조금씩 파괴되어가는 나의 마음을 한순간에 두근거리게 바꿔버린 거야. 고작, 글쓰기 책 한 권이 말이야. 그리고 난 그 두근거림을 믿고 지금, 여기까지 왔어. 어쩌면, 나의 미래가 바뀌어버린 건지도 모르겠어.

삶은 글쓰기의 바탕이고 글쓰기는 삶의 바탕.
고로, 글쓰기 책은 삶에 관한 책.

 어떤 책이기에, 미래까지 바꾸게 하였다고 하는 것인지 궁금하지? 요즘에 흔하고 흔한 어떻게 하면 '논술 시험'에서 점수를 높게 만들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이력서를 폼나게 쓸 수 있는지에 관한 책이었다면 절대 나에게 두근거림을 줄 수 없었겠지. 이 책에서 글쓰기는 삶이고, 삶은 글쓰기다. 라는 말이 있어. 다시 말해서, 이 책은 글쓰기를 매개로 해서 우리의 삶과 배움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는 거야.

 우리의 끔찍한 문화 속에서 배움은 사람이라는 기계의 프로그램 주입이 되었고, 그 속에서 글쓰기 교육은 정말 따분한 수업에 불과해졌지. 그런데 데릭 젠슨은 자신이 대학교에서 혹은 교도소에서 글쓰기 수업을 하면서 완전히 다른 방식의 글쓰기 교육을 하게 되지. 1학기 정도의 글쓰기 수업(그리고 삶 수업)에 대해서 주제별로 써놓은 책이 『네 멋대로 써라』의 구성이지. 물론, 지겨운 수업 내용 보고서와는 차원이 달라.

 글이 섹스보다 재밌어야 한다느니, 가장 중요한 글쓰기 연습은 기성세대와 구조에 Fuck 을 날리는 것이라느니 하며 유쾌한 글쓰기 수업을 하지. 그리고 정말 자신이 누군지 알아야 하고,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되며 그것은 오로지 스스로만이 알고 할 수 있는 거라 말해. 그리고 글쓰기와 삶 교육을 통해 최종적으로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멋진 삶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지. 그의 글과 수업 내용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두근거림이, 자기 자신에 대한 애정이,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솟아오르지. 한마디로, 짜릿해! >_<

지긋지긋한 이 문화에 지쳐버린 당신을 위한 책

 세상을 살아가면서 도저히 이 문명과 문화가 이해가 되지 않을 때, 그 속에서 오로지 자신이 바꾸는 것이, 적응하는 것이 올바른 답인 양 강요하고 있을 때, 그래서 정녕 자신이 미친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할 때 『네 멋대로 써라』를 읽어봐. 이 책은 너에게 한마디 하겠지. "여러분들은 미치지 않았습니다. 이 문화가 미친 거에요." 그 무엇이 아닌 오직 자기 자신이 되고 그것이 진정 좋은 것임을 유쾌한 문장으로 너에게 알려줄 거야.

 그뿐만이 아니지. 처음 이 책과 만날 때는 '삶'에 대한 이야기에 매료되어서 다른 부분을 미처 살피지 못했지만, 이제는 보이더군. '글쓰기' 부분이 말이야. 삶과 글쓰기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듯이 이 책은 진정한 글쓰기에 대해서 안내를 하고 있어. 단순히 그들에게 인정받기 위한 글쓰기가 아닌 우리의 삶을 위한 글쓰기를 말이야.
Favicon of http://runtoruin.cafe24.com/tt/index.php BlogIcon 루인 | 2008.08.16 17:4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꺅. 이 책 너무 좋아요. >_<
전 정+희+진쌤이 사석에서 이 책을 얘기해서 읽었어요.
읽고 어찌나 재밌고 기쁘던지요. 흐흐
Favicon of http://trueandmonster.tistory.com BlogIcon 람바울여 | 2008.08.16 18:06 신고 | PERMALINK | EDIT/DEL
정말, 짜릿해요.+_+ㅋㅋ
Favicon of http://dhs88.tistory.com BlogIcon 아르헨티나백브레이커 | 2008.08.16 21:01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빌려주면 안될까??????
Favicon of http://trueandmonster.tistory.com BlogIcon 람바울여 | 2008.08.16 23:52 신고 | PERMALINK | EDIT/DEL
1주일 이내로 독파 가능?ㅋ
Favicon of http://dhs88.tistory.com BlogIcon 아르헨티나백브레이커 | 2008.08.18 03:58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가능합니다....

아 그리고 블로그 과외좀 부탁해
더미 | 2008.09.23 16:40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결국 내 독해력이 부족한건가? 흥미롭긴 한데 아이러니하게도 지루하다..
Favicon of http://trueandmonster.tistory.com BlogIcon 람바울여 | 2008.09.23 19:46 신고 | PERMALINK | EDIT/DEL
글쓰기에서 보는 게 아니라, 사회를 보는 시각에서 공감을 느낀다면 무척 재미있지만, 공감을 느끼지 못하면 같은 말을 하는 것처럼 지루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혹시 저를 아는 지인?)
더미 | 2008.09.24 11:1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회를 보는 시각에서 공감을 느끼고 글쓴이가 말하려는 내용도 이해가 가지만
잡담, 혹은 정말 필요치 않은 쓸데없는 수다가 대부분인 듯.
정말 이건 글쓰기에 대한 잡담에 불과해 보인다.
진짜.. a4 한장에 쓸 내용을 이렇게 지루하게 늘어지는 글을 쓴 저자도 혹은 번역자도 정말 최악이다..
물론 내 주관적인 관점에서 말이다.. (지인은 아닐꺼에요;;)
Favicon of http://trueandmonster.tistory.com BlogIcon 람바울여 | 2008.09.24 18:51 신고 | PERMALINK | EDIT/DEL
무슨 의미인지 알겠어요. 저도 처음에는 뭐 이런 글이 있나?-_-; 싶었죠.ㅋ 주절주절 수다 속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끌어내는게 데릭 젠슨의 글쓰기 법이라 생각됩니다. 데릭젠슨의 두꺼운 책 '거짓된 진실' 또한 내용은 다르지만, 글쓰는 형식은 비슷해요.ㅋ 번역자체의 문제보다는 원글의 형식이 워낙 특이한 것도 한 몫 했겠죠.
Favicon of http://www.google.com/ BlogIcon Kert | 2012.09.13 13:21 신고 | PERMALINK | EDIT/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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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31 21:40
아이, 로봇 - 6점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우리교육


신화 속에 있는 '지금 여기의 우리'

 신화를 읽어보적 있어? 요즘 사람들은 다 아는 그리스 로마 신화 부터, 북유럽 신화 그리고 한국의 많은 신화까지…. 신화는 보통 지금과는 멀리 떨어진 과거에 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 표면적으로는 완전 '안드로메다 성운'의 이야기라는 거지. 그런데도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이 듣거나 읽고 있어.

 왜 그럴까? 그건, 신화 속에 '지금 여기의 우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신화 속에 나오는 수 많은 신과 거인 그리고 요정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이유는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야. 이것은 마치, 유행가 속에서 우리 사연을 상상하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


창조자 인간, 창조물 로봇
그들의 새로운 신화

 뜸금없이 웬 신화 이야기냐고? 그건, 내가 『아이, 로봇』을 읽으면서 '새로운 신화'를 읽는 기분이였기 때문이야. 『아이, 로봇』은 그저 미래에 로봇을 등장시킨 평범한 소설이 아니였어. 각각의 로봇에 대한 '에피소드'형식이 엮어진 책은 마치 예전에 내가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 라던지 북유럽 신화를 떠올리게 했지. 차이가 있다면 창조자가 인간이고 창조물이 로봇이라는 차이 일뿐이야.

 아이작 아시모프는 로봇을 단순히 '기계'를 넘어서서 '창조물'로 봤어. 우리가 숱한 신화에서 등장한 '인간'처럼 말이야. 신이 인간을 창조하였지만, 인간이 그저 '만들어진 인형'이 아니었듯 『아이, 로봇』에 나오는 로봇들은 하나같이 '인형'이 아닌 '톡톡 튀는 창조물'로서 존재하고 있어. 신을 우습게 보는 인간처럼 인간을 열등한 존재로 생각하기도 하고, 신을 속이는 인간처럼 인간을 속이는 로봇도 있지. 인간에게서만 보았던 모습을 우리가 만든 '로봇'에서 보고, 그 모습에 신이 인간에게 당황했던 것처럼 인간이 로봇에 애를 먹는 모습은 흥미롭기도 하고, 오싹하기도 해.


로봇을 위한? 인간을 위한!
미래의 신화 『아이, 로봇』

 그러한 모습을 계속 읽고 있노라니, 마치 로봇의 신화를 읽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어. 먼훗날, 『아이, 로봇』을 읽고 로봇이 자신의 머나먼 과거 이야기를 생각하지 않을까? -.-? 뭐, 그건 로봇에게 맡기고 나는 '인간'으로써 이야기 해보겠어. 내가 아까 위에서 마치 로봇이 신화 속 '인간'의 역활을 한다고 했지? 그렇다는 말은 로봇 이야기 속에서 결국,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를 볼 수 있다는 거지.

 그 뿐만이 아니야. 『아이, 로봇』속에서 로봇을 우리의 한 단면으로 본다면 그것을 상대하는 '인간' 또한 우리의 한 단면이지. 결국, 소설을 읽으면서 각각 다른 쌍방의 우리를 마주보게 되. 그것은 '신과 인간'의 신화보다도 직접적으로 '인간'에 대해서 돌아보게 만든다는 거야. 즉, 정말 '재미'있으면서 매우 '뜨끔'한 이야기라는 거지. 어쩌면 어쩌면 말이야……. 인간들의 세상인 '지금 여기'에서도 누군가는 '창조자'의 위치에 있고, 누군가는 '창조물'의 위치에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쩌면, 이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로봇에 대한 당신의 태도가 그 답을 대신할 지도 모르지……. 여태까지의 창조물로서의 관점이 아닌, 창조자로서의 우리를 돌아보게 만드는 멋진 미래의 신화. 그게, 『아이, 로봇』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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