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3'에 해당되는 글 2건
2008/04/13 19:53
[느낌]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 것
사이
도봉구 쌍문시장 '고쉬제과점'에 가면
팥빙수가 단돈 이천 원
시럽은 빼 달라고 말할 줄 아는 그 입술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 거지
새벽에 일어나 텃밭에 가서
대충 일하고 파꽃 옆에서 도시락을 까먹네
돌아오는 길에 막걸리 따라주는 눈동자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 거지
인도에서 돌아온 당신의 편지
빅뱅 이론을 뒷받침할 중요한 증거
그리고 내가 네이버를 뒤져 만든 두부탕수육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 거지
아침에 콩밭메고 냇물에 목욕한 뒤
빛나는 식탁과 노래와 태극권
보름달 아래 다랑이논 옆에서 나누던 키스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 거지
50만원 낡은 트럭에 이삿짐을 가득 싣고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타이어에 펑크
겨우 도착한 우리집은 한쪽 벽이 무너져내린 집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 거지
나무 부스러기 줏어모아 아궁이에 불을 때고
가마솥에 물을 퍼서 한 대야로
세수하고 머리 감고 발을 씻고 빨래까지 다하네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 거지
삽질과 괭이질로 어깨는 벌어지고
쑥과 쇠뜨기 골라내며 인내심을 배우네
감자 고구마 상추 시금치 고추 참께 들께 콩
옥수수 파 토마토 가지 쑥갓 우엉 아욱 당근 수박 호박 배추 열무 그리고
우리 두 사람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 거지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 거지
*
……. :)
피식, 미소 짓게 한다.
나는 '여유를 나누는 예술'을 통해서 위로를 얻는다.
그래서, 고마운 사람이 참 많다.
힘들 땐,
이런 '잔잔한 달콤함'이 좋다.
2008/04/13 19:25
[상념]
이미, 너무나도 익숙해서
무감각한 나의 모습
을 문뜩 깨달을 때,
익숙함의 방어기제가
철저히 무너진다.
괜..찮아?
무감각한 나의 모습
을 문뜩 깨달을 때,
익숙함의 방어기제가
철저히 무너진다.
괜..찮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