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e&Monster - 소통 용량 2mb 시대, 그래도 연애는 할 수 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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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9'에 해당되는 글 1건
2008/05/19 01:07
소통 용량 2mb 시대,
그래도 연애는 할 수 있다.+_+

- 공공미디어연구소 교양강좌 : 2mb를 살아가는 GB를 위한 소통의 방법론
   제 2강 영화감독 윤성호 씨 강의 후기

 공공미디어연구소에서 글쓰기 교양강좌를 열었어. 그런데 제목이 참으로 화끈하게 도발적이야. ‘2mb를 살아가는 GB를 위한 소통의 방법론’이라니……. 하긴, 2mb를 별명을 지닌 어떤 사람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우리의 소통 용량이 2mb를 넘어서지 못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 그런데 그러한 상황에서 얼마 전에 ‘은하해방전선’이라는 (독립)영화를 통해 소통에 둔해진 우리들을 머리를 유쾌하게 건드린, 영화감독 윤성호 씨가 ‘글쓰기 교양강좌’ 제 2강을 맡게 되었어. 그리고 그는 말해, 소통 용량 2mb에도 우리는 연애를 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고 말이야. 물론, 글쓰기를 통한 연애를 말하지. 자, 이제 윤성호 씨가 무슨 말을 했는지 살펴볼까?

“나 여기 있어요.”라는 마음.
누군가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욕망을 통한 연애의 준비단계.

 윤성호 씨는 말했어. 모든 글에는 “나 여기 있어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그리고 그 마음은 ‘외로움’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자신이 ‘여기’ 있음을 알아주는 마음, 그걸 누군가에게 외치고 싶은 욕망인 거지. 또 윤성호 씨는 본인이 잘 아는 어느, 글 잘 쓰는 ‘영화 감독’이 가장 글이 좋았었을 때는 ‘연애’가 잘 안될 때라고 말하면서 ‘고독’ 그리고 ‘외로움’ 등의 감정이 있을 때 글이 ‘멋지게’ 나온다고 했어. 하긴, 소통 용량 2mb 시대에 ‘외로움’이라는 마음이 없다면, 연애하고 싶은 욕망 따위 나오지 않겠지. :p 자, 이제 ‘연애’를 하고 싶은 혹은 보다 더 잘하고 싶은 욕망이 들었을 땐,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볼까?

하나. ‘묘사’만 하지 말고 ‘서사’를 담아서 매력적인 소통을 하라!

 ‘컨트롤 씨 브이(Ctrl+C+V) 신공’이 누구나 하는 ‘생활’이 된 시대이기 때문일까? 윤성호 씨는 ‘묘사’만 넘쳐나는 수많은 글들에 대해 비판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묘사하는 많은 글들. 그런데 사실 그건 ‘글의 생산’이라기보다는 ‘글의 소비’라는 말이 알맞은 글쓰기 행태이지.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가는 게 아니라, 남의 이야기를 ‘묘사’하는 행위를 통해 소비하는 거야. 결국, 굉장히 ‘고급’적이고 ‘깊이’있으며 ‘생각’있는 듯한 ‘무언가’를 묘사하지만 실제로 바로 지금, 여기 있는 우리의 이야기는 사라져버리는 글이 되어버리지. 미안하지만, 그런 ‘달콤하고 환상적인’ 글로 잠시 홀릴 뿐, ‘서사’에서 나오는 리얼리티의 매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거야. 결국, 연애를 하고 싶다면, ‘달콤한 묘사’로 승부하는 게 아니라, ‘리얼리티 서사’가 필요하다는 거지. 뜬구름에 저당 잡힌 달콤함으로는 제대로 된 ‘소통’이 불가능하다고나 할까나…….

둘. ‘내’가 드러나는 소통을 추구하기!

 생산이 아닌, 소비를 위한 ‘묘사’ 글이 많기 때문인지, 많은 글에는 ‘글쓴이’ 그러니까 ‘내’가 드러나지 않은 것을 윤성호 씨는 지적해. 우리는 항상 ‘어떤 소비 대상’에 대해 글을 쓰는데, 그 글 속에서는 ‘나’는 결코 드러나지 않아. 그저 ‘리뷰’ 같은 글 속에서 ‘글 쓰는 본인’이 드러나야 할 이유가 전혀 없거든. 사실 책 혹은 영화 등의 리뷰뿐만이 아니라, ‘2mb’같은 시사적 ‘소비품’에 대한 ‘리뷰’도 마찬가지야. 많은 2mb에 대한 시사적 리뷰 글을 보면 ‘나’는 드러나지 않아. 그저 책이나 영화처럼 2mb만이 보일 뿐……. 그런데 한 번 생각해봐. ‘내’가 사라진 글로 소통을 한다면, 그걸로 연애가 제대로 되겠어? 우리가 소통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이지? 그저 ‘소비 제품’을 부각시키는 어떤 것? 그렇기에 윤성호 씨는 ‘내’가 드러나는 글쓰기를 통한 연애를 권유해.

소통 용량 2mb, 그래도
연애는 할 수 있다.
그리고……?

 어때? 지금까지, 소통 용량 2mb 시대에도 연애를 할 수 있는 윤성호 씨의 ‘비법(祕法)’ 몇 가지를 살펴봤어. 이제 소통을 통해, ‘연애’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어? 마지막으로, 한 가지 알아둘 것이 있어. 이 비법은 ‘둘만의 소통과 연애’만을 위해 윤성호 씨가 알려 준 것이 아니야. 소통 용량 2mb 시대, 그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2mb를 뛰어넘는 용량이 필요해. 2mb가 아니라, 2GB가 되어야 한다는 거야. 어떻게? 위에서 우리는 연애하는 ‘연인’의 소통에 대해 배웠어. 이렇게 생긴 무수한 ‘연인’들 간의 ‘소통’을 통해 ‘공동체’를 만들어서, ‘소통 용량 2mb’를 차곡차곡 모으면 언젠가 2GB가 되는 날도 오지 않을까? 그렇게 ‘연인들의 공동체’가 등장하는 날, (아, 물론 여기에 나온 ‘연인들의 공동체’가 모리스 블랑쇼가 말한 것과 같은 의미 인지는 모르겠어. 난 그 사람 책을 안 읽어봤거든. :-p) 우리는 소통 용량 2mb의 ‘용량 제한’에서 자유롭게 나와 소통할 수 있을 거야. 생각만 해도 짜릿하지 않아?



* 본 글은 향후(-_-;) 언론개혁시민연대에서 발행하는 <언론연대저널>에 실릴 예정. 이라고 합니다.=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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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돌발 | 2008/05/19 10:0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여울바람~
연구소의 돌발입니다.^^
보내주신 글은 잘 재밌게 봤어요. 이야기하듯이 글을 쓰니까 그 날이 훌쩍 다시 떠오르는 듯도 하네요.
좋은 글 감사해요~
BlogIcon 여울바람 | 2008/05/20 11:18 | PERMALINK | EDIT/DEL
고맙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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