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해당되는 글 6건
2008/05/14 10:21
[느낌]
나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 푸쉬킨
나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사랑은 아직, 아마도 그럴겁니다,
나의 영혼 속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것이 더이상 당신을 괴롭히지 못하게 하겠어요.
나는 무엇으로도 당신을 슬프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말없이, 희망도 없이,
때로는 두려움으로, 때로는 질투로 괴로와하며.
나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그토록 진실되게, 그토록 부드럽게,
다른 이들에 의해 사랑받도록 신이 당신에게 부여하신대로.
Я вас любил: любовь еще, быть может
В душе моей угасла не совсем;
Но пусть она вас больше не тревожит;
Я не хочу печалить вас ничем.
Я вас любил безмолвно, безнадежно,
То робостью, то ревностью томим;
Я вас любил так искренно, так нежно,
Как дай вам бог любимой быть другим
<1829년>
*
사랑이 '무엇'인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시에
내 몸은 반응할 수 있다.
머리는 모르지만,
가슴은 아는 것일까…?
- 푸쉬킨
나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사랑은 아직, 아마도 그럴겁니다,
나의 영혼 속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것이 더이상 당신을 괴롭히지 못하게 하겠어요.
나는 무엇으로도 당신을 슬프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말없이, 희망도 없이,
때로는 두려움으로, 때로는 질투로 괴로와하며.
나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그토록 진실되게, 그토록 부드럽게,
다른 이들에 의해 사랑받도록 신이 당신에게 부여하신대로.
Я вас любил: любовь еще, быть может
В душе моей угасла не совсем;
Но пусть она вас больше не тревожит;
Я не хочу печалить вас ничем.
Я вас любил безмолвно, безнадежно,
То робостью, то ревностью томим;
Я вас любил так искренно, так нежно,
Как дай вам бог любимой быть другим
<1829년>
*
사랑이 '무엇'인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시에
내 몸은 반응할 수 있다.
머리는 모르지만,
가슴은 아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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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31 11:38
[읽기]
![]() |
노독일처
- ![]() 정태춘 지음/실천문학사 |
가수 정태춘, 시를 쓰다.
이 시집을 낸 사람은 가수, 정태춘 씨야. 사실, 나는 그에 대해 잘은 몰라. 그가 포크가수라는 것, '시인의 마을'이라는 노래와 '아 대한민국'이라는 노래를 불렀다는 것을 아는 정도지. 게다가 난 그 노래를 들어본 적도 거의 없어. 다만, 그가 민중가요 같은 노래를 불렀고, 그렇기에 그 노래에 담긴 생각과 감성이 시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지 않을까 추측할 뿐이었지. 가수 정태춘, 그는 어떤 시를 썼을까?
세상을 보는 날카로운 눈
역시, '아 대한민국'의 노래를 불렀던 정태춘 씨 답게, 세상을 날이 선 채로 바라보고 있었지. 시집 속 시에서 제목 위에 조그맣게 쓰여있는 '권력 1' 혹은 '권력 2'가 쓰여있는 권력 시리즈는 세상을 보는 그의 시선을 알 수 있어. 소수 권력자에 의해 많은 이들이 고통받는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 게다가 시는 '날 것' 그대로 쓰였어. 어떤 기교를 쓰기보단,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적어 내렸다고나 할까. 그렇기에 시를 읽기가 불편할 수도 있지. 하지만, 그 '날카로운 시선'에 담긴 마음은 분노만이 아니야. 슬픔이, 고통받는 민중에 대한 연민이 느껴져. 마치, '왜 그렇게 세상은 사람들을 못되게 구는 걸까?' 라는 말을 하는 것처럼. 이렇듯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한 시에는 세상에 대한 분노와 민중에 대한 연민이 공존하지. 그런데 이게 전부일까? 그렇지 않아.
외로운 나그네의 삶
세상을 날카롭게 본다는 것, 세상과 불화하면서 산다는 것은 결코 편한 삶이 아니지. 분노하며 싸우는 것도, 연민을 가지고 슬퍼하는 것도 힘든 일이야. 그렇게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때로는 쉬고 싶고, 종종 자신이 홀로인듯한 외로움도 느끼겠지. 그 마음 또한 이 시집에 담겨있어. 여전히 추악한 세상에 대해서 자신에 대해 무력감을 느끼기도 하고(허무하단 말야), 함께했던 많은 이들에게서 상처를 받기도 하지(악수). 언제나 '날카로운 모습'만을 볼 줄 알았던 나는 그 모습이 인상에 깊게 남았어. '인간 정태춘' 씨를 만나본 느낌이랄까.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다.
지치고 외로운 나그네의 삶. 그럼에도, 정태춘 씨는 자신의 꿈을 향해 의연히 걸어갈 거라고 다짐해. 이 시집의 제목으로 쓰인 '노독일처'라는 시를 보면, '노독일처'라는 중국집에서 자신의 꿈, 이상향을 발견하고 앞으로 그것을 보려고 계속 오겠노라고 자신에게 말하지. 그동안 싸워왔던 이유인 자신의 꿈. 그곳으로 가는 길이 때로는 지치고 때로는 외롭더라도 그는 걸어갈 거야. 그러면서 또 세상에 대해 분노를 터뜨리고 민중이 받는 고통에 대해 슬퍼하겠지. 언젠가는 그러한 모습이 사라질 세상을 위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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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3 00:09
[느낌]
언젠가 너는 말해야 하리라
비에 젖은 쓰레기 봉투에 대해
편리하게 모았다 지워버린 과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척 뜨고 지는 태양에 대해
파헤쳐진 강, 포클레인에 유린당한 산에 대해
네 몸속에 아직도 자라고 있는 치욕에 대해
울리다 만 전화벨에 대해
더러운 도시를 아름답게 노래하는 법을
너는 모르고
시가 되지 못한 상념들이
잘게 부서져 찾잔 위에 떠 있다.
목에 걸린 묵직한 회의를 걷어내고
나는 일어섰다.
싸구려로 위로받느니 차라리
냉점한 무관심을 택하겠어
- 미완의 시, 최영미
*
'언젠가 말해야 하는 것'
그건 이미, 우리 마음 속에 '담겨져' 있는 그 무엇이 아닐까…….
비에 젖은 쓰레기 봉투에 대해
편리하게 모았다 지워버린 과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척 뜨고 지는 태양에 대해
파헤쳐진 강, 포클레인에 유린당한 산에 대해
네 몸속에 아직도 자라고 있는 치욕에 대해
울리다 만 전화벨에 대해
더러운 도시를 아름답게 노래하는 법을
너는 모르고
시가 되지 못한 상념들이
잘게 부서져 찾잔 위에 떠 있다.
목에 걸린 묵직한 회의를 걷어내고
나는 일어섰다.
싸구려로 위로받느니 차라리
냉점한 무관심을 택하겠어
- 미완의 시, 최영미
*
'언젠가 말해야 하는 것'
그건 이미, 우리 마음 속에 '담겨져' 있는 그 무엇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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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1 00:25
[일상]
난,
시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일부러 찾아보는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시'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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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7 22:18
[느낌]
나는 요즘 한국 시인들의 착하고 따뜻한 음성에 진저리가 쳐진다. 세상은 더없이 복잡하고 난분분하고 화를 돋우는 일 투성이인데, 요즘 씌어지는 시들은 왜 그토록 결 고운 아름다움에 침잠해 있는지 모르겠다.(중략) 아무래도 시인은 아직도 미쳐 있을 필요가 있다. 곱창구이에 소주를 마시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배 나온 소년'들의 철없음에 세상아, 가끔씩은 미친 듯 동요해보렴. 그게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일이다. 젠장.
- 나쁜 취향, 강정
- 나쁜 취향, 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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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7 22:00
[느낌]
시는 앎이고 구원이고 힘이고 포기이다. 시의 기능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며 시적 행위는 본래 혁명적인 것이지만 정신의 수련으로서 내면적 해방의 방법이기도 하다. 시는 이 세계를 드러내면서 다른 세계를 창조한다. 시는 선택받은 자들의 빵이자 저주받은 양식이다. 시는 격리시키면서 결합시킨다. 시는 여행에의 초대이자 귀향이다. 시는 들숨이며 날숨이며 근육운동이다…….
- <활과 라라> 도입부
- <활과 라라> 도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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