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e&Monster - 2008년, N[앤]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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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 저널 앤'에 해당되는 글 1건
2008/05/08 23:53
2008년, N[앤] 2호가 찾아오다!

 왔어요- 왔어요- 무려, 6개월의 기다림 속에 드디어 왔어요!! 에? 무엇이 왔냐고? 바로, ‘여성주의 저널 N[앤] 제 2호’가 말이야! 2007년 당당하게 낸 ‘창간준비호’와 그 후, 더욱 멋지고 아름답게 낸 ‘창간호’에 이어, 2008년에도 어김없이 N[앤]이 찾아왔어!+_+ 게다가, 내가 이 ‘뜨끈뜨끈’한 제 2호에 비평 글을 싣게 되었지.(엄니! 나 N[앤]에 나왔어요!) 근데, ‘비평’이라고 거창하게 이름 붙이기보다는 그저 내 생각을 담은 길-다란 ‘댓글’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주길 바라.^^;

 ‘여성주의 저널 N[앤]’의 이름 속에 들어있는 ‘여성주의’. 그것은 ‘세상을 보다 솔직하게, 행복하게 보는 다양한 시선’에 대한 이야기야. 개성이라느니, 창의성이라느니 라는 이야기가 나온 지도 꽤 오래되었어. 그런데도 사람들의 생각의 색은 한정되고 삶의 태도는 딱딱하게 경직되어 있지. 그렇기에 여성주의 저널 N[앤]은 우리가 보지 않는 아름다운 색을 보여주고, 딱딱하게 굳은 생각은 근육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야기를 꺼내지. 아! 여기서 ‘여성주의’라면 썩소를 날리는 이들(여성주의라고 하면 한 가지 이상의 생각을 하지 못하는 불쌍한 이들. -_ㅠ)에게 한마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여성주의는 다양하거든요? :p" 자, 우리가 외면했던 ‘매혹적인 색’의 이야기를 한 번 들여다볼까?


이것도, 저것도 아닌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감수성

 우리가 초․중․고등학교, 심지어 대학교와 사회에서까지 지겹도록 듣는 이야기가 있지. “이것 아니면 저것이 전부이니라.” 백이 아니면 흑이며, 정답이 아니면 오답이고, 성공 아니면 실패라는 이야기 말이야. 그런데 정말 그럴까? 세상은 딱 잘라 ‘이것’과 ‘저것’으로 나눠질 수 있는 것일까? 그에 대해 N[앤]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무언가’, 그리고 그것을 느낄 수 있는 ‘감수성’에 대해 이야기 해.

 N[앤] 2호의 처음을 장식하는 마녀 씨의 ‘데이트 성폭력’에 관한 글을 살펴보자. 우리는 쉽게 ‘성폭력’을 하는 유명 인사들을 욕하면서 무엇이 ‘성폭력’이고 무엇이 ‘성폭력이 아닌 것’인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실제로, 마녀 씨의 글의 처음에 나오는 사례들을 보면서 우리는 판단할 수 있어. 그런데 점점 나중에 나오는 사례들을 보면 우리는 혼란스러워지지. 자신이 ‘선택’했다고 믿었는데, 나중에 그것이 ‘폭력적’으로 느껴졌을 땐 어떡하지? 단순히 ‘강제적 동의’라는 맥락에 넣기에는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간단하지 않다고 마녀 씨는 이야기 해. 간단히 상대방 혹은 내가 나쁘다고 판단하기보다는 ‘서로의 몸에 관함 감수성’의 문제 아닐까? 라고 제시하면서, 이러한 ‘감수성’을 키워나가야 하지 않겠냐고 말하지.

 영롱 씨의 ‘나는 왜 레즈비언이 아닌가?’의 글도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읽을 수 있어. ‘이것’ 아니면 ‘저것’ 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우리는 ‘이성애’와 ‘동성애’의 딱 부러진 ‘경험’밖에 없는 것일까? 그 당연한 ‘믿음’ 대해 ‘질문’을 던지지. 바로, 이렇게.

“우리들 중 다수는 어쩌면 100% 순수한 이성애자, 순수한 동성애자보다는 오히려 경계에 더욱 인접해있는 존재들인 게 아닐까? (…) 그것은 내가 가진 ‘레즈비언적’ 경험인 것이다. 그러니 이 단어는 고정되거나 확정적인 것이 아니라 나의 계속되는 고민과 사고 속에서, 그 경험에 대한 해석/재해석 과정을 통해 변형되고 교제될 수 있는 유동적인 개념이다. 그렇기에 나에게 있어서 ‘확실한 이성애자’ 혹은 ‘확실한 동성애자’라는 말은 어쩌면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0% 순수한 남성 혹은 100% 순수한 여성. 그런 것도 존재하지 않는 허구가 아닐까 하는 물음처럼 말이다. 그런 제 3의 가능성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이분법적인 젠더처럼, 성적 정체성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은 ‘솔직하지’ 않은 게 아닐까? 어떻게 생각해? 또한 내가 이번 N[앤] 2호 중에서 흥미롭게 읽었던 글 중 하나인 날래 씨의 ‘다자 사랑’을 살펴보자. ‘사랑이야? 우정이야?’ 이라는 질문을 흔히 들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관계는 ‘친구’와 ‘애인’으로 딱 잘라 나눠지지. 그 속에서 사랑이라는 이것, 우정이라는 저것이라는 관계 밖에 구성하지 못하고, 그 속에서 관계의 위계화가 이루어져. (대개는 우정보단 사랑이지.) 그런데 이게 정말 우리의 마음일까? 날래 씨가 말한 것처럼 ‘사랑했던 3명의 애인도 각각 관계가 다르고, 친했던 3명의 친구도 각각 관계가 달라’. ‘다자 사랑’을 살펴보면서 실은 ‘이것’ 아니면 ‘저것’의 맥락에 포함되지 않았던 우리의 솔직한 마음을 살펴본 거지. 그 중 아래의 문구가 인상 깊었어.

“나는 그를 만났을 뿐, 그녀의 남자친구를 만난 것이 아니었고, 그녀를 만날 때에도 그의 여자친구로 만난 것이 아니라 그녀를 만난 것이었다. 그것은 결코 같지 않다. 그가 그녀의 애인이건 누구의 무엇이건 그와 나 사이의 관계는 우리들의 소통 속에서 생성된 것이기 때문에 그와 그녀의 관계에 의해 제약받아야할 이유는 없다.”

“모든 사람이 자기 나름의 특별함을 가지고 있고, 같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누구와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서 그들의 관계만이 갖는 친밀성이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우리는 모든 관계에 대해 그 특성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전용 그릇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차이를 차별로 학습하는 아이들’이라는 글을 보면, ‘남성적인 남성’, ‘여성적인 여성’이라는 틀을 고착화시키는 또 하나의 ‘이것 아니면 저것’의 논리를 볼 수 있어. 게다가 ‘여성적인 남성’, ‘남성적인 여성’으로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지. 그것 역시 ‘이것 아니면 저것’의 논리와 다를 게 없다는 거야. 즉, ‘이것도, 저것도 아닌 무언가에 대해 말하고 그것의 감수성’ 키워야 되지 않느냐고 묻고 있어. 이렇듯 우리가 흔히 아는 ‘흑백’만이 ‘보다 다를 수 있는 색’을 느끼고 바라보고 인정해야 한다고 N[앤]은 말하고 있어.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우리는 똑같은 것을 보더라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지. 특히, N[앤]은 여성주의 창을 통해, 기존의 것을 색다르게 생각해봐. 지금부터 말 하려는 3개의 글은 ‘또 다른 시선’에 대한 이야기야. 먼저, 렐라 씨의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에 대한 글을 보면, 그저 ‘공포 영화’일 수 있었던 영화에 대해 그 속에 담겼다고 여겨지는 ‘레즈비언 섹슈얼리티’를 바라보고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사실은 나는 영화를 보지 않아서 잘 몰랐지만, ‘무심코’ 봤으면 몰랐었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

 또 소현 씨의 ‘내 몸을 사랑하고 싶어라’를 보면, 우리가 ‘몸’을 바라보는 시선을 다시 돌아보게 해. 몸 중에서도 특히, 2곳을 말하면서 조근 조근 이야기 하는데, 하나는 겨드랑이 털이고 둘은 젖꼭지에 대한 이야기야. 보통, 남성들은 겨드랑이 털을 보이고, 상의에 면티 한 장 걸치면서 젖꼭지를 보임에도 여성에게는 그게 허락되지 않지. 마치, 여성에게는 겨드랑이 털이 나와서는 안  되는 것이고, 젖꼭지는 보이면 민망한 것이라는 것처럼. 그에 대해서 소현 씨는 이렇게 말 해.

“내 브래지어가 흰 티셔츠에 비치는 걸 너무나 철두철미하게 민망해하지 않고, 짧은 치마를 입으면 팬티가 보일 수도 있고, 유두가 적나라하게 비치지 않은 노브라를 마다하지 않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평등의 밸런스를 맞추고 싶다. 왜냐하면 지금은 아저씨들의 유두와 나의 유두가 불평등하기 때문에. 그리고 아무리 섹스 어필시대이지만 남자의 팬티와 여자의 팬티가 대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정된 모습의 저항이 아니라 말하기 애매하지만 ‘불평등’이라는 창백한 삶 속에 ‘던져진’ 존재로서 나를 이해하고 그리고 그 속에 나와 관계 맺는 것들을 이해하면서 나의 삶과 세상을 동시에 변화시키고자 움직이는...말은 거창하지만 거창하지 않은 작은 저항들 말이다.”

 위 글은 우리가 어느새 익숙해진 ‘몸’에 대한 억압과 부정에 대해 생각하게 해. 우리는 우리의 몸을 보다 ‘사랑스럽게’ 바라볼 수는 없는 것일까? 마지막으로 날래 씨의 『88만원 세대』에 대한 ‘또 다른 시선’의 비평 글이 있어. 기존 ‘결혼’ 관념과는 맞지 않는 20대에 대한 이야기, ‘88만원’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책에서 말한 것과는 전혀 다른 시선을 두고 이야기를 해. 그런 이야기를 통해, 보다 넓게 책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지.

 똑같은 것을 보더라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어. 그런데 현실에서는 똑같은 것을 보면 똑같은 생각만을 하게 되는 우리를 볼 수 있어. 그에 대해 N[앤]은 다른 생각을 해보지 않겠냐고 물어봐. 어쩌면 ‘모두가 똑같은 생각’은 우리의 ‘진짜 생각’이 아닐지도 몰라. 물론, 여기에 나왔던 ‘또 다른 시선’이 모두 옳다는 것은 아니야. 단순히,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이런 생각, 특히 ‘여성주의’를 통해 보는 시선이 있을 수 있고 그 시선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거지.


행복한 경험, 여성주의!

 여성주의, 그것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보다 행복하기’ 위한 시선이라고 할 수 있어. 신식 씨의 ‘장 보러 가는 날’을 보면, 장을 본다는 행위를 통해, ‘다른 누군가가 되어본다는 것’은 무척이나 좋은 경험일 수 있지. 단순히 ‘장을 보는 여성뿐만 아니라, 장을 보는 자취생 혹은 홀아버지’의 역할까지 ‘되어보는 것’이 아닐까? 그 속에서 ‘장을 보는 사람’에 대해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또한 꿈의 택배 씨의 ‘밥상 위에 평화가’라는 글을 보면 요리를 하는 것, 그리고 밥을 함께 먹는 다는 것의 평화로움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여기서는 밥과 요리가 단순히 생존을 위한 ‘밥’이 아니고, 너무나도 고단한 ‘가사 노동’의 일부인 요리가 아닌, 함께하는 ‘밥’이고 즐거운 요리인 거야. 그리고 그 속에 담긴 평화를 바라보면서 행복할 수 있는 거지. 이렇게 여성주의로 보는 시선은 ‘불편한 세상’을 바라볼 뿐만 아니라 우리를 행복하게 도와주기도 해. 그렇기에 이렇게 N[앤]이라는 저널을 내면서 ‘여성주의’를 사람들과 나누려는 하는게 아닐까?


딱 부러지는 정답보단,
유쾌한 질문을 날리는 N[앤]이 되기를!

 세상에는 ‘정답’을 말하는 사람이 참 많아. “내가 말하는 이게 정답이요!”라면서 자신을 따르라는 수많은 사람들. 그런데 그 속에서는 우리가 진정 원하는 ‘정답’이 없다고 느껴.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수많은 정답보다는 유쾌한 질문이 아닐까? 그리고 그 ‘질문’을 날리는 역할이 바로 N[앤]이라고 생각해. 그러한 점에서 이번 N[앤] 2호에 담긴 질문들은 정말 매력적이었어. 여성주의라면 ‘이럴 거야’ 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다양한 ‘여성주의’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기존의 시선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또 다른 매력적인 시선’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 N[앤]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상, 나의 길-다란 댓글을 마치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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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나다운 것을 긍정하기 | 2008/05/19 18:49 |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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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택배 | 2008/05/09 01: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흑 정말 완소여울님ㅠㅜ 벌써 이렇게 멋진 글을 완성해 주셨군요! 너무나 다 좋은 말들, 기쁘고 부끄러와요~ㅋㅋ 예쁘게(?) 실어 드릴게요^^ 정말 기대되어요. 우리가 직접 만들고 있지만은, 정말 또 한 권이 나온다는 게 설레는 거 있죠.
BlogIcon 여울바람 | 2008/05/09 19:17 | PERMALINK | EDIT/DEL
모자란 글인걸요..ㅠ-ㅠ..비평이라 하기 뭐한...ㅋ

이번에 못 읽은 글은 정식으로 2호가 나올 때 보겠습니다.ㅋㅋ
BlogIcon 루인 | 2008/05/11 17:4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책의 전체적인 흐름을 짚어주고 있는 거 같아(아직 안 읽어서 모르지만-_-;; 흐흐) 어떤 내용들이 실렸을지 기대를 하게 되요. :)
BlogIcon 여울바람 | 2008/05/11 20:22 | PERMALINK | EDIT/DEL
비평글이 흐름에만 집착한 느낌이 들어요.ㅠ-ㅠㅋㅋ
N[앤]을 읽으면 그 중 몇몇은 '느낌'! 파앗! 오는 게 있어요.ㅎㅎ 그만큼 제가 닫혀 있다는 것........일까요?ㅋㅋ;
BlogIcon 나무 | 2008/05/13 21: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보고 싶어서 근질근질하게 만드는, 신바람나는 글이에요 .^^
BlogIcon 여울바람 | 2008/05/14 03:57 | PERMALINK | EDIT/DEL
아! 혹시, N[앤]에 올리신 '나무' 님 이신가요?+_+
BlogIcon 희깅 | 2008/05/15 16: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거 받아보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받아볼 수 있을까요.
BlogIcon 여울바람 | 2008/05/15 17:11 | PERMALINK | EDIT/DEL
학내에서..만드는 잡지라서요…….
음..;;
BlogIcon 날래 | 2008/05/19 00:28 | PERMALINK | EDIT/DEL
안녕하세요. 위 글에 언급된 한 사람인 날래입니다.^^ 저희 저널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직 n[앤] 2호는 발간을 1주일 정도 남겨두고 있구요, 받아보고 싶으시다면 저희 커뮤니티에 오셔서 글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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