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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책클럽'에 해당되는 글 4건
2009.03.10 21:52
패스포트
김경주 지음, 전소연 사진/랜덤하우스코리아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다.', 『passport』의 어느 페이지에 나오는 말이다. 에테르, 예술가 이전에 과학자에게 관심을 받았던 물체…. 또한 에테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아마 존재하면서 동시에 존재하지 않고 존재하면서 설명되지 않을 수 있는 것". 나에게 『passport』는 에테르였다. 여행은 어떻게 존재하고 무엇으로 설명될 수 있을까. 사람, 풍경, 음식, 교통수단, 이동경로 등…. 우리가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설명할 수 있는 것'뿐이다. 마치,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것처럼…. 그런데『passport』에는 '여행에 대한 설명'은 없다. 여행에 대해 무언가 말하고 있지만, 그 속에 우리가 '이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오로지, '느낄' 수만 있을 뿐…. 『passport』는 여행이 존재하면서 동시에 존재하지 않고, 여행이 설명되지 않아도 좋았다. 1페이지부터 403페이지까지, 김경주는 줄곧 여행에 담긴 에테르에 대해 속삭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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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9 00:36
일하며 논다, 배운다
김종휘 외 지음/민들레

노리단은 무엇일까?

『일하며 논다, 배운다.』는 '노리단'에 대한 책이다. 그렇다면, 노리단이란 뭔가? 요상한 악기들을 만드는 장인 집단? 그런 악기들로 워크숍을 진행하는 강사? 아니 아니, 재밌는 퍼포먼스와 악기를 이용한 공연을 진행하는 악단? 결국, 만들고, 가르치고, 공연하면서 돈을 버는, 잡다한 거 다하는 문화집단일까?

 별별 질문을 던졌던 사람으로서, 나의 대답을 말하자면, 노리단은 '삶의 흔적'이고, '희망이라는 가능성의 길'이다. 잉? 무슨 소리냐고? 글쎄, 계속 들어보시라. 이것을 이해하려면 우리의 '삶의 흔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던가?

 온갖 미디어가 말한다. 경제위기, 경제위기, 그러지 않아도 삶은 팍팍하고, 경기는 구렸는데, 거기에 경제위기라니? 눈앞이 캄캄, 두 발이 후들후들, 가슴은 콩닥콩닥. 이거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란 말인가? 그럴 때 대부분 사람들이 행동은 비슷해진다. '다른 사람의 흔적'을 찾는 것. 상상해봐라. 어둠 속에서 길을 헤맸을 때, 사람의 흔적을 찾지 않던가? 그런데 문제가 있다. 그 흔적이 '제대로 길을 찾은 사람의 흔적'이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지?

 그저, 믿을 뿐이다. "이 흔적을 남겼던 사람을 따라가다 보면 길이 나오지 않겠어?"라는 생각과 함께. 우리들의 모습이 딱 그 꼴이다. 어둠 속에 길을 헤맸는데, 일단 사람의 흔적이 있는 데로, 많은 사람이 가는 데로, 따라가는 것이다. 오, 그 흔적에 첫발을 내딛뎠던이가 부디, 헤매지 않기만을 빌면서….

 잘나가는 초·중고를 졸업해서 마침내 자랑스러운 학벌을 따는 것. 학벌을 따고 나서는 많은 이들이 하듯이, 각종 고시 골짜기에 들어가는 훈련을 하는 것. 혹은 학벌 늘리기로 조금 더 시간을 번 다음, 왕기업이라는 천국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 그게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이 아니던가? 거기에, 고시 골짜기도, 천국도 못 미더워서 부동산과 주식을 통한 미래 구입하기 등등.

 오, 이들을 감히 누가 손가락질 할 수 있으랴?! 경기침체는 오랫동안 못 벗어난다고 하고, 곧 비정규직은 50%가 넘을 것으로 보이며, 왕기업에 비해 쪼만한 기업은 얼마나 열악한 환경이며, 취업은 짧고 노후는 긴데 미래에 대한 보장자산은 필요하지 않은가?

 수많은 사람들이 밟았던 '흔적'이 있으며, 지금도 주위를 둘러보면 다 그 길을 향해 뛰어가고 있는데, 그 '길'이 맞을 확률이 높을 거라 믿는 것은 당연한 거 아냐? 그런데 다른 길을 걷는 사람들이 있다. 어둠 속에서 더듬더듬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다. 다른 누구의 '흔적'이 있는 것도 아니다. 도무지 '길'이라고 하기에 민망한 환경이다. 그렇지만, 자신이 원하는 방향이라 믿고, 망설이지 않는다. 그러면서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자신한다.

 이쯤 되면 누구를 말하는지 알겠지? 바로, '노리단'이다. 그래, 나는 노리단을 '삶의 흔적'으로 느꼈다. 눈앞 깜깜, 다리 후들, 가슴 콩닥의 시대에도 자신만의 '흔적'을 남기고, 마침내 그것을 '길'로 만들어내는 모습. 바로, 그게 노리단이다.

노리단의 흔적은 어떤 모습?

 그렇다면, 노리단은 어떤 흔적을 남기고 있을까? 그네들의 흔적은 실로 다양하고, 가지각색이라 여기에서 몽땅 말하기에는 어렵다. [알고 싶으면, 1. 책을 읽고 2. 노리단의 공연을 보고 3. 노리단의 들어가시라(응?)] 그중에 몇 가지의 흔적들을 살펴보자. 당연히, 내가 좋아하는 흔적들이다. :)

 하나, 통합

 노리단은 통합을 지향한다. 그러나 우리 삶은 낱낱이 나뉘어 있고, 그 연결을 상상하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무슨 말이냐고? 아래를 보시라.

 
 교과목에 길들여진 사고방식의 틀은 통합적으로 이뤄진 인생을 낱낱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그 대표적인 인생론의 하나가 바로 놀이와 예술과 공부와 직업을 분리하는 것이다. 이런 인식은 통합되고 연결되어 있는 경험을 각각 쪼개서 독립된 것으로 생각하는 작위적 태도를 낳는다. 이런 태도는 통합된 하나의 전체를 이해하는 것보다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게 되고 힘들어지기 때문에 손쉽게 흑백논리식 선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한다. 덜 놀아야 더 공부할 수 있고, 직업이 안 되는 예술은 사치이며, 놀면서 돈을 버는 것은 예외라고 치부하게 된다. 26쪽

 '덜 놀아야 더 공부할 수 있고, 직업이 되지 않는 예술은 사치이며, 놀면서 돈을 버는 것은 예외라고 치부'하는 것, 이 얼마나 '당연한' 생각인가? 어떻게 놀면서 공부가 되고, 직업도 되지 않는 예술을 하며, 놀면서 돈 버는게 가능한가? 그러나 노리단은 시도했다. 노리단은 '악기 제작' - '워크숍' - '공연'을 순환적으로 하면서, 통합적인 모습으로 살아간다. 일도 하고,(악기 만들기) 놀기도 하고,(공연), 공부도 한다,(워크숍).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예술'이고 '직업'이다. 두근두근 거리지 않는가? 이렇게도 살아갈 수 있다니!

 둘. 삶과 배움은 하나

 '평생교육'이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둥둥 떠다니는 시대,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누구보다 높은 학력과 학벌을 따는 방법? 직장에서 가장 빠르게 승진하는 법? 승자독점시대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비책? 아니 아니, 이 모든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노리단은 이와는 다른 것을 추구한다. "여럿이 함께 일하는 능력, 관계를 읽고 대처하는 능력, 타인의 문제에 관심을 갖는 능력,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 자신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능력, 돌봄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능력"을 배우는 게 중요하단다. 도대체 왜? 더불어 살아가고, 행복하게 살아가고자….

 그렇다면 어떻게 배우는가? 교과서를 통해? 베스트셀러? 동영상 강의? 아니 아니, 바로 '삶'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여러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부딪쳤을 때, 자신을 돌아보면서 알아가는 거란다. 결국, 배움은 삶 너머에 있는 무엇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럴 수가, 언제나 이 시대의 부모, 선생이 하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일단, 의자에 앉아!" 완전히, 다른 배움의 흔적이다.

 셋. 달라지기.

 노리단은 한국 사람 같지 않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한다. 맞다. 나도 얼마전(2008년 11월)에 노리단 공연을 보았는데, 희한했다. 기묘한 분위기 속에서 그네들은 마치,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했다. 이에 대해 이런 구절이 있다.

 한국사회에서는 같지 않으면 불안해하고, 개성을 말해도 실은 누군가를 흉내 내는 것이라서 다른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다. 어린이 합창단을 봐도 전부 똑같은 옷에 똑같은 동작이고 동요 대화를 봐도 솔로든 중창이든 표정이 똑같다. 이 때문에 노리단에서는 동작이든 연주든 표정이든 어느 순간 서로 똑같아지는 것 같으면 난리를 친다. 큰 틀에서 같이 가지만 세세하게는 전부 다르게 드러나는 동작과 연주와 표정을 연습했다.

"우리는 같아지면 실패하고 서로 달라지면 성공한다" 이런 말을 되뇌일 정도이다. 88쪽

 "같아지면 실패"라니…. 이토록, 노리단은 다름을 추구한다. 흔히 다르면, 어떻게든 똑같아지려고 '말과 행동'으로 동화되는 걸 강요하지만, 노리단은 아니었다. 노리단에게 있어 '차이'는 그 자체로 '다양하고 풍부하다는 증거'이다. 차이를 노리단을 풍부하게 만드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모두가 각각 다르면서 그 다름 자체가 노리단이 되는 삶을 택한 것이다.

 이렇게 노리단은 더듬더듬 자신의 길을 찾아나가면서 성장했다. 이를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알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하다 보니 알게 된다는 것, 몰라서 질문하고 해결하고, 그렇게 하고 나니 성장하는 것이다."(87쪽) 많은 이들이 '아는 길'이 아니면 걷지 않은 것에 비해, 이들은 '길을 걸으면서 알아갔다.' 그렇게 노리단의 삶의 흔적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노리단은 특별하다?

 이쯤 되면, 꼭 나오는 말이 있다. "그네들은 특별하니까…." 그리고 줄임표에는 이 말을 숨겨져 있다. "나는 평범한걸." 과연 그럴까? 노리단은 특별할까? 확실히, 노리단은 '달라'보인다. 다른 이들은 어둠 속에서 다른 이들이 만들어 놓은 흔적을 따라갔다면, 그네들은 자신만의 흔적을 만들었다. 그렇다면, 그들은 평범하다 못해 찌질한 우리네와는 다른, '피'를 타고났거나, '끼'가 넘쳐나거나 하는 '돌연변이'일지도 모른다. 그래, 그랬던 거야….

여기서 잠시, 직접 노리단을 경험한 이의 말을 들어보자.

 내가 단원 활동을 그렇게 시작했듯이 노리단은 이번에도 특별한 끼를 가진 사람을 가려서 뽑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누구나 특별하다는 것,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것, 서로 특별함을 발견해서 잘 어우러지게 하니까 특별한 존재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곳이 노리단이기 때문이다. 130쪽

 이 말을 믿는다면, 노리단은 특별하다. 그리고 당신 또한 특별하다. 하핫. 결국, 당신이 특별한지 않은 지에 대해서는 '머리'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행동'만이 그것을 말해줄 뿐. 노리단은 자신들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고, 다른 길을 걸었을까? 다른 길을 걸었기에 '특별'하다고 사람들이 '알게 된' 걸까? 나는 그저, 당신이 노리단과 같이 살든 그렇지 않든, 특별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바랄 뿐이다.^^

Favicon of http://zeehwa.tistory.com BlogIcon 紙花 | 2009.02.09 18:27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완전 멋지군요!! 부럽다아 ㅠ0ㅠ
Favicon of http://trueandmonster.tistory.com BlogIcon 람바울여 | 2009.02.10 20:43 신고 | PERMALINK | EDIT/DEL
노리단과 다르면서도, 노리단처럼 살면 되죠.ㅋ
Favicon of http://goma.pe.kr BlogIcon 고마 | 2009.02.09 22:32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굉장히 성실한 서평입니다. 감동가지 받았습니다. ... 노리단에 계시는 분을 오래 전에 뵌 적이 있어요. 참 부러웠지요. 그 때는 사실, 한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는데 공연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걸 보면, 정말 다행이다 싶어요.
Favicon of http://trueandmonster.tistory.com BlogIcon 람바울여 | 2009.02.10 20:44 신고 | PERMALINK | EDIT/DEL
끊임없이 변화하며 성장하는 곳이라는 느낌이라, 앞으로가 더더욱 기대되요.
광인 | 2009.08.03 08:30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하. 지금 저에게 있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사실 노리단에 입단 하려고 하는데 복잡한 생각에 힘들어 하고 있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기에 감사의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ㅎㅎ 제가 생각지 못한 부분을 많이 알고 느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여울바람님.
| 2009.09.20 10:24 | PERMALINK | EDIT/DEL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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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vicon of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3406160931 BlogIcon Trinath | 2012.06.22 21:5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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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5 20:46
스웨터
글렌 벡 지음, 김지현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본 글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선물


 선물을 받는다는 건, 기분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누구나 한 번쯤 마음에 들지 않는 선물을 받아본 기억이 있을 거에요. 어떤 선물을 애타게 기다렸지만, 그게 아니었을 때의 아쉬움. 게다가 그 이유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 되면, 아쉬움을 너머 서러운 마음이 들지요. 『스웨터』의 주인공 에디가 겪는 '가난'은 바로, 그 '어찌할 수 없는' 것 중 하나입니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모든 이들의 잘못인 것처럼 느껴지는 마음. 크리스마스날, 에디가 자신이 원하는 '검은색 바나나 모양 안장이 달린 빨간색 허피 자전거'가 아닌 '스웨터'를 받았을 때의 마음이 바로 그런 것이겠죠.

스웨터의 의미 _ 가난

 크리스마스날 에디가 받은 '스웨터'라는 선물은 단지, '스웨터'라는 의미만을 갖는 게 아닙니다. 에디는 그동안 자신이 원하는 '자전거'를 받으려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어요. 당연히, 에디 엄마가 에디가 원하는 선물이 '자전거'임을 모를 리는 없지요. 그러나 그런 노력에도 결국 크리스마스 선물은 '자전거'가 아닌 '스웨터'였습니다. 그건 에디의 가족이 '자전거'를 사주기에는 가난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가족이 가난하다는 사실을 모를 정도로 에디는 어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에디는 속상하고 서럽습니다. '가난'하기 때문에 '자전거'를 받고자 그토록 정성을 기울였는데 말이죠. 결국, 아직 어린 에디로서는 '가난한 가정'이라는 주어진 상황은 당장은 어떻게 벗어날 수 없는 거에요. 에디도 압니다. 이건, 엄마의 잘못이 아니라는 거. 어쩔 수 없다는 거. 그렇지만, 에디의 마음은 쉽게 스웨터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우리 집이 돈이 많지 않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나는 엄마의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감이 얼마나 큰지 알지못했다. 매일 출근하면서 백화점에 진열된 새 자전거를 지나치는 엄마 모습을 그려보았다. 내가 원하는 자전거가 어떤 것인지 너무나잘 알면서도 사줄 수 없는 엄마였다. 내가 원하지도 않았고 엄마가 사줄 수도 없었던 스웨터를 쳐다보는 모습도 그려보았다. 털실을사서 매일 밤 뜨개질을 하면서 어쨋든 내가 엄마의 사정을 이해해주고 결국 자전거만큼이나 스웨터를 좋아해줄 것이라고 위로했을것이다. 하지만 엄마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내가 그럴 수 없으리란 걸 알고 있었을 것이다"
_ 『스웨터』(웅진지식하우스, 2008), 81-82쪽

스웨터의 의미 _ 온전하지 않는 가족

 누구의 잘못을 따질 수 없는 가난을 수긍하지 못하는 에디는, 누군가에게 잘못을 따져 묻고 싶습니다. 그래서 에디는 아버지가 돌아가시지만 않았더라면, 자전거를 받을 수 있는 형편이 되었을 거로 생각해요. 자신이 크리스마스날, 그토록 원하는 자전거를 받지 못하는 이유, 그걸 아버지의 부재 때문이라고 믿는 거지요. 그리고 그 아버지가 죽은 현실이 밉습니다. 세상과 그 세상을 만든 신이 미운 거지요.

 에디의 표현대로 '온전한 것'이 아닌 가정과 이러한 상황이 잘못되었다고 판단합니다. 이런 건 제대로 사는 게 아닙니다. 에디가 보기에 다른 아이들은 부모가 모두 살아있고, 집에 빗물이 새지 않으며, 선물로 새 자전거를 가질 수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자신은 '예외'인 것이지요. 이러한 모습이 너무도 싫은 나머지, 이런 말까지 합니다.

"제대로 살았으면 좋겠어요."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이 튀어나왔다. "친구들처럼요." 어쩔 수가 없었다. 하루 종일 쌓였던 짜증과 분노가 한 번에 터져나와 버린 것이다.
_ 『스웨터』(웅진지식하우스, 2008), 108쪽

 에디에게 있어 지금, 여기에서 사는 것은 '제대로 사는 게' 아닙니다. 아버지의 부재부터, 그로 인한 가난. 그러한 상황 때문에 '자전거'가 아닌 '스웨터'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는 것까지. 이 모든 것, 바로 살아가는 그 순간을 부정하는 것이지요. 에디에게 있어,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스웨터'는 그 '현실'을 드러내는 것이기에 그토록 서럽고 억울한 것입니다. 그 후, 에디 엄마의 사고사로 시작되는, 기나긴 악몽을 꾸게 되지요. 그게, 단순히 악몽이었는지, 신이 에디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또 한 번의 기회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그리고 에디가 다시 '스웨터'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게 될 때에는 스웨터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다시 받은 스웨터의 의미 _ 지금, 여기에서 함께 있는 이의 소중함

 악몽에서 깨어나 다시 받은 스웨터가 알려주는 시점은 처음 받았던 때와 같습니다. 바로, '지금, 여기의 현재'이지요. 그러나 에디에게 있어, '현재'가 갖는 의미는 완전히 달라져 있습니다. 처음 받은 스웨터가 알려주는 현재는 가난하고 아버지가 없는 온전하지 못한 모습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받은 스웨터는 '지금, 여기에서 함께 있는 에디 엄마의 모습을 담고 있지요.

 즉, 에디는 똑같은 스웨터로부터, 똑같은 현재로부터 전혀 다른 의미를 부여한 것입니다. 상투적으로 말하자면, 자신에게 없는 것을 생각하기보다, 지금 자신이 가진 것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에디에게 있어서 소중한 건, 바로 에디의 엄마였습니다. 그래서 에디는 그토록 갖고 싶은 자전거가 아닌 스웨터에 정말 감사하고 행복해합니다. 자신에게 있어서, 자전거보다 훨씬 소중한 것은 엄마이며, 스웨터는 그 엄마가 함께 있음을 알려주는 선물이거든요.

 여전히, 에디의 집은 가난하며, 아버지가 없는 현실입니다. 그건 달라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에디는 '자신'을 알게 됩니다. 자신이 어느 때, 무엇 때문에 행복감을 느끼는지 말이에요. 에디에게 있어 아마도, 그건…. 자전거가 아니었나 봅니다.^^


"에디, 자전거처럼 사소한 물건이 너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면 나는 처음부터 이걸 선물해줬을 거야. 하지만 자전거는 그럴 힘이 없단다. 그 어떤 물건도 너에게 행복을 주지는 못해. 너를 영원히 행복하게 해줄 무언가는 네 안에서 찾아내야 하는 거야. 그건 가게에서 살 수 있는 게 아니란다."
_ 『스웨터』(웅진지식하우스, 2008), 184쪽

Favicon of https://nopdin.tistory.com BlogIcon 노피디 | 2009.01.09 07:5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리뷰가 너무 좋아요. ^^
괜히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랄까.
마지막 반전(?)이 좋았어요.
Favicon of http://www.tnfoutletstoreus.com BlogIcon north face outlet | 2012.12.05 16:50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책은 열두살 꼬마 '에디'의 어떤 하루를 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에피소드지만 '꿈'으..
Favicon of http://www.timberlandbaratas.com BlogIcon zapatos timberland | 2012.12.25 12:0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La famille de Mohamed Bouaziz, http://www.timberlandbaratas.com outlet timberland, l'étudiant qui s'était immolé par le feu le 17 décembre à Sidi Bouzid, a confirmé ce mercredi le décès du jeune homme, intervenu mardi soir, http://www.timberlandbaratas.com timberland españa.Cette tentative de suicide avait été à l'origine de nombreuses manifestations contre la situation sociale dans le pays, http://www.timberlandbaratas.com timberland. Ces protestations, http://www.timberlandbaratas.com barato timberland, qui se sont étendues jusqu'à Tunis, http://www.timberlandbaratas.com Timberland shops, ont fait au moins un mort, http://www.timberlandbaratas.com zapatos timberland.Related 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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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30 19:38
데미안 - 6점
헤르만 헤세 지음, 정소진 옮김, 임영태 감수/리베르


성장에 대한 이야기, 『데미안』

 헤르만 헤세의『데미안』은 성장에 대한 이야기야. '성장'이라고 하니, 머릿속에서는 그동안에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봤었던 '성장 공식'이 떠오르지 않아? (특히, 소년만화물에서 지겹게도 반복되는 레퍼토리지.) '이제는 제법 '고전 소설' 쯤에 들어가는 『데미안』이라고 하지만 과연 다를 게 있을까?'라는 의심쩍은 눈초리는 잠시 걷고 내 이야기를 들어봐. :) 성장 이야기가 으레 그렇듯, 『데미안』의 주인공 '싱클레어'는 순수하고 연약한 존재야. 쉽게 말해, 온실 속의 화초 혹은 마치, '거대한 모험'의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가기 직전의 만화 주인공 같은 거야. 그리고 그건, 바로 우리가 '가정의 따뜻한 품 안'에서 벗어나기 직전의 모습이기도 하지.


따뜻한 세계 속에서 안락했던 싱클레어, 추악한 세계에 발을 빠뜨리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싱클레어는 이제 '낯선 곳으로의 모험'으로 성장에 대한 발걸음을 내디뎌. 물론, 이것은 '쉽고 편하고 마냥 행복하기만 한' 것은 결코 아니지. 싱클레어는 '프란츠 크로머'라는, 우리가 어렸을 적에 흔히 보았던 불량학생'에 의해 '낯선 세상'에 발을 빠뜨리게 돼. 싱클레어는 지금,(이미 많이 커버린 우리에게는 너무나 '사소한 일'에(간단히 말하면, 거짓말 혹은 거짓된 맹세인 거지.) 크로머에 협박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면서 '낯선 세계, 추악한 세계'에 조금씩 다가가게 돼. 그러면서 점점 그동안의 '따뜻한 세계'로부터 멀어지는 자신을 감당하지 못해 괴로워하지.

 지금 보면 참으로 '바보'스럽지만, 싱클레어의 그 마음에 공감이 가는 것은 우리의 어렸을 적 모습 또한 마찬가지였기 때문일꺼야. 사소한 일에도 큰 죄를 지어서 벌을 받고 비난을 받을까 조마조마하며 떨었던 '어렸을 적'의 기억이 다들 있지? 그때는 지금보다 '순수'했기에 그렇게 아파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어. 이제는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반응이 없을 정도로 무뎌진 양심이지만…….

 어쨌든, 이렇게 '낯선 세계'와 만나고 조금씩 변해가는 자신에(금지에 대한 욕망처럼, 싱클레어는 '낯선 세계'가 마냥 싫은 게 아니었던 거지.) 괴로워하는 싱클레어는 '데미안'이라는 구원자를 만나게 되어서, 크로머의 괴롭힘으로부터 벗어나지. 그런데 크로머로부터 벗어나게 해 준 데미안은 이전의 '따뜻한 세계'의 사람이 아니었어. 데미안 덕분에 다시, 마음껏 '따뜻한 세계' 속에 파묻혀서 살아갈 수 있었지만, 정작 데미안은 '따뜻한 세계 혹은 기존의 세계'와는 다른 이야기를 해. 그렇기에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동경하면서, 그의 세계에는 다가가려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지. 그러다가 데미안이 여행을 떠나면서 서로 헤어지게 되지.

사랑받는 소년에서, 세상에 조소를 내뿜는 탕아가 된 싱클레어

 크로머로로 인해, 낯선 세계에 발을 담가보았던 싱클레어는 그 '매혹적인 모습'을 잊지 못해. 그동안에 자신이 있었던 '따뜻하고 거룩하며 안정적인 세계'에서 조금씩 '낯선 세계 혹은 어둠의 세계'로 다가가지. 그리고는 어느새, 세상에 대해 냉담하고 감정이 무뎌진 인간이 되는 거야. 그렇게 변하는 자신을 싱클레어는 이렇게 말해.

  "소년의 사랑스러움은 내게서 완전히 사라졌다. 사람들이 나를 별로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으며, 스스로도 결코 사랑하지 않았다."

 어느샌가, '따뜻한 세계'의 일원에서 '차가운 세계'의 일원으로 바뀐 싱클레어. 그는 점점 더 '따뜻한 세계'에서 멀어지며 생활을 하게 돼. 누구보다 술을 잘 마시고, 각종 음담패설을 내뱉고, 세상에 대한 조소를 내뿜는 탕아가 된 거야. 학교에서 쫓겨나기 직전까지의 행동을 보이며, 소위 또래들의 '영웅'이 되며 살아가지. 마치, 어느 만화에서 보았던, 냉소적으로 세상을 보며, 비웃는 '간지나는 캐릭터'처럼. (오! 옛날에는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살아가는 싱클레어는 우연히 '데미안'을 만나게 돼. 오랜만에 데미안을 만나, 자신이 이제 '어리숙한 싱클레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이라고 하는 듯이, 술집에 가지. 그러면서 자신은 이제 술도 마음껏 마시며 호탕하게 산다는 것을 보여주지. 여기서 데미안은 이렇게 한마디 하고 사라져.

"네가 무슨 목적으로 잔을 비우고 있는지에 대해서 너와 나 둘 다 모르고 있단 말이야.(…)이걸 알아야 할 것 같아. 우리들 내부에는 모든 것을 알고, 원하는 더 잘 해내는 존재가 있단 말이야. 그 사실을 깨닫는 것은 지극히 유익한 일이지."

 데미안은 '탕아적 삶'은 정말 싱클레어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니라는 것을 일러준 것이지. 우리 주변에도 '탕아적인 모습을 멋있다고(간지나잖뉘?-_+ㅋ)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아. 마치, 세상에 대해 모든 것을 아는 듯이 행동하며 세상을 냉소적으로만 바라보는 태도를 지닌 수많은 이들! 그들은 정작 '자유롭고 호탕하다'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내면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냉소적으로 생각하는 세상을 더욱 냉소적으로 만드는 데 보태고 있을 뿐이야.

 자, 다시 『데미안』으로 돌아가 보자. 우리의 주인공인 '싱클레어'! 그는 이제, '낯선 모험의 세계에 빠지고, 그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까지 왔어. 오! 이제는 각종 '성장 이야기 공식'처럼 다시 '따뜻하고 안락한 세계'로 돌아갈 차례만이 남은 걸까? 흔히, 영화 속에서 볼 수 있는 "그 모든 것은 꿈이었다'라는 방식처럼 말이야.

천사인 동시에 악마인 신, 아프락사스

 만약, '따뜻하고 안락했던 세계'로의 귀환이 성장이라면, 고작 성장이라는 것은 '악마의 유혹'을 꿋꿋이 이겨내서 도로 아름다운 세계로 돌아가는 것에 지나지 않지. 그런데 『데미안』의 저자 헤르만 헤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 사실, 싱클레어는 탕아인 상태에서 데미안을 만나기 전에, 베아트리체라고 이름 붙인 한 여인을 만나게 돼. 직접 만나는 것은 아니고, 바라보기만 하는 건데 그녀는 '과거의 데미안'에 살았던 따뜻하고 안락한 세계의 사람이야. 그녀를 보며 데미안은 다시 되돌아가고 싶어하지. 그러던 와중에 데미안을 만나게 된 거야. 베아트리체에 대한 성스러움에 대한 갈망을 품고 있던 탕아였던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만나고 나서 꿈에서 '새'에 관한 꿈을 꾸고 그것을 그리고 나서 데미안에게 보내지. 그리고 데미안에게 답변이 오는 데, 바로 그 유명한 문구가 여기서 나오지.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이다."

 이런 쪽지를 받은 후에 수업 중에 아프락사스는 '신적인 것과 악마적인 것을 결합하는 어떤 신성의 이름'이라는 말을 듣고, 그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지. 그동안 싱클레어는 '성스러운 것'에 대한 갈망도 있지만, '성스럽지 못한 것'에 대한 갈망 또한 여전히 갖고 있었거든. 그에 대한 고민이 '아프락사스'를 통해 표면화 된 거지. 또한, 싱클레어는 '피스토리우스'라는 음악가를 만나고, 그를 통해 보다 '아프락사스'를 잘 알게 돼. 그렇게 『데미안』의 이야기는 전개되고 나중에는 다시 데미안과의 재회하게 되지. 그리고는 이제 싱클레어는 데미안처럼 '성스러운 세계'나 '추악한 세계'가 아닌, '아프락사스의 세계'에 속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지.(더 자세한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직접 읽어보시라! :-p )

아프락사스, 성장의 진정한 의미

 그래, 전형적인 '성장 이야기'인 『데미안』은 '따뜻한 나라도 되돌아가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아. 바로, 여기서 『데미안』에 담긴 성장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어. 그건 바로, '아프락삭스'야. 우리는 '성장'하면서 세상이 '따뜻한 자궁' 혹은 '아늑한 가정'같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지. 분명히 세상의 절반은 '아름다운 세계'일지도 모르겠지만 또 다른 절반은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 세계'가 분명히 존재하지.

 그렇다고 해서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 것'을 모두 부정할 필요도 없고, '아름답게 보이는 세계'가 허구라고 주장할 필요도 없지. 그 모든 것이 하나로 이어져서 '세계'를 이루는 것이고, 그 세계를 상징하는 게 '아프락삭스'인 거야. 그런데 아프락삭스는 '신 혹은 악마' 같은 또 다른 신적인 기준이며 권위일까? 그에 대해서는 『데미안』에 나오는 3개의 구절을 통해 대신 대답해보려고 해.

하나.
"우리는 누구나 자기 스스로 찾아내야만 해. 과연 무엇이 허용의 범주에 들고 무엇이 금지의 영역에 포함되는지, 무엇을 스스로 금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야."

둘.
"자신과 남들을 비교해서는 안 돼. 자연이 자네를 박쥐로 만들어 놓았다면, 자신을 타조로 만들려고 해서는 안 돼. 인간은 더러 자신을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과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자신을 나무라기도 하지. 하지만 그런 일은 그만두어야 하네. 불을 들여다보고, 구름을 바라볼 때 어떤 예감이 떠오르고 자네 영혼 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오거든, 자신을 그 목소리에 맡기고 아무것도 묻지 말도록 하게. 그것이 선생님이나 아버님 혹은 하느님의 마음에 들까 하는 그런 물음이 자신을 망치는 거야."

셋.
"각성된 인간에게는 한 가지 의무, 즉 자기 자신을 찾고 자신 속에서 확고해지는 것, 자신의 길을 앞으로 더듬어 나가는 것 외에는 아무런 의무도 없다"

 자, 이제 아프락삭스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디에 있는지 알겠어? 『데미안』에 나오는 아프락삭스는 자신의 '내면'에 있어. 그리고 그 내면의 목소리를 잘 듣고 '자기 자신'으로 되어가는 것을 의미하지. '성장'이라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을 뜻해. 어렸을 적에는 '따뜻한 세계'에 묻혀 살면서 그저 그대로 살아갔다면, '낯선 세계'를 만나고 여러 '모험'을 통해서, '자신만의 기준'을 찾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들으며 '자신'이 되려고 살아가는 거지. 나는 이것이 『데미안』에 담긴 성장의 의미라고 생각해. 그리고 헤르만 헤세는 그 '성장'을 우리에게 건네고 있어. "어때? 이제 세계를 깨뜨리고 너의 신을 향해 날아가지 않을래?"라면서…….




ㄱㅅㄴ | 2008.05.05 12:58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데미안 읽어보긴 했는데 잘 모르겠어요. 어려워요. 헤~
Favicon of http://trueandmonster.tistory.com BlogIcon 람바울여 | 2008.05.05 14:29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런데 누구세요?ㅎ
Favicon of http://www.northfaceoutletol.net BlogIcon North Face Outlet Online | 2012.12.05 16:12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런데 누구세요?ㅎ
Favicon of http://www.truereligionjeansusvip.com BlogIcon true religion jeans outlet | 2012.12.05 16:5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했는데 잘 모르겠어요. 어려워요.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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