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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 7.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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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박골 가는 길 - ![]() 이오덕 지음/실천문학사 |
순수한 마음으로 말을 건네다.
이 시집을 쓴 이오덕 선생님은 인생 대부분을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사셨던 분이야. 이 말은 단순히 '교직'에 오래 있었다는 뜻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병들게 하는 교육문제를 보고 조금이나마 바꿔보고자 현장에서 노력했다는 뜻이지. 그런 분이 시를 썼고 그 시는 마치 '어린이'가 쓴 시처럼 '순수'한 마음이 느껴지지. 마음을 병들지 않는 교육을 위해 열심히 직접 '교육'했던 이오덕 선생님은 결국 자기가 쓴 시도 '병들지 않은 마음'으로 쓴 것이지.
순수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쓴 시는 '생명'에 대해서 '자연'에 대해서 깊게 사랑하고 그것을 병들게 하는 것들에 대해선 분노하기도 하지. 게다가 시가 하나같이 '이오덕' 선생님이 그토록 싫어했던 시같이 말을 비틀고 어렵게 만든 게 아니라, 일상에서 대화하듯이 쉽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 있어. 마치, 조근조근 우리에게 말을 거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시들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아직은 때묻지 않았던 나의 어렸을 적 모습이 떠오르고, 지금의 나를 바라보게 하면서 부끄럽게 해. 그러면서 살며시 미소를 띠게 하는 느낌이야. 동화 같은……. 그래, 이건 '진짜' 동시를 읽는 느낌이랄까. 시집을 다 읽고 앞으로 좀 더 어린아이처럼 살아야 하겠다고 다짐을 하게 만든 건, 시 자체의 순수함이 나를 조금은 정화했기 때문이라고 하면 웃으려나……?